대중적인 인기와 음악적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서 성공하기란 무척 힘들다. 그것도 특히 신인가수가 데뷔앨범을 가지고 말이다. 그렇지만 여기 Songs In A Minor 라는 데뷔앨범으로 대중이나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19살 소녀가 있다. Alicia Keys. 미국대중음악계에 항상 존재했던 10대 가수들의 성공적인 등장이 백인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그리고 팝 적이고 비주얼 적인 것에 의미를 부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.

올해 나온 많은 R&B 음반들 중 단연 이 앨범을 명반의 대열에 올리는 것은 어쩌면 모험이고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필자는 이 음반을 들으면서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흑인음악을 건졌다는 생각을 해보았다.

피아노의 우울한 선율과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Piano And I를 지나면 바로 비트 있는 팝 넘버 Girlfriend 또 Alicia Keys의 R&B 최대 히트곡 Fallin'과 A Woman's Worth를 들어보면 10대 답지 않은 테크니컬한 보컬과 바브레이션에 심취하게 된다. The Life 와 Goodbye 는 피아노를 전면에 내 새워 발라드 풍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준다.